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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3 갈택이어/감탄고토/강노지말/개과천선

by 독거성자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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竭 澤 而 漁

다할 갈   못 택     어조사  이    고기잡을 어

갈택이어: 연못의 물을 퍼내 고기를 잡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꾀함


춘추 시대 진晉나라 문공은 성복이라는 곳에서 초나라와 격전을 벌이게 되었다.

그러나 초나라 군사의 수가 진나라 군사보다 많고 병력 또한 막강했으므로 승리가 어려웠다.

궁리 끝에 호언에게 방법을 묻자 호언은 

"듣기에 예절을 중시하는 사람은 번거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능한 사람은 속임수 쓰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속임수를 써봄이 어떨까요?"

이에 문공은 옹계의 생각을 물었다. 옹계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딱히 더 좋은 방법도 없었으므로 

다만 이렇게 말했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으면 못 잡을 리 없겠지만 다음 해에는 잡을 물고기가 없을 겁니다.

또 숲을 태워서 사냥을 하면 짐승을 잡지 못할 리 없지만 역시 다음 해에는 잡을 짐승이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당장 속임수를 써서 성공한다 해도 영원한 해결책이 아닌 이상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甘 呑 苦 吐

달 감      삼킬 탄     쓸 고       뱉을 토

감탄고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유리하면 하며 불리하면 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간사한 태도


다산 정약용이 명나라 왕동궤가 지은 이담에 우리나라 고유의 속담을 증보해 저술한 책인

이담속찬에 나오는 말이다. 원전의 내용은 "예전에는 달다고 먹었으나 지금은 쓰다고 뱉는다"라고 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 없이 지조나 신의를 버리고 자신에게 이로우면 가까이하고 이롭지 않으면 멀리한다는 의미다.

이해관계에 따라 이로우면 붙기도 했다가 이롭지 않으면 돌아서기도 해 서로 믿음이 없는 행위나,

제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틀리면 싫어하는 인정의 간사함을 뜻한다.


强 弩 之 末

굳셀 강     쇠뇌 노    어조사 지   끝 말

강노지말: 아무리 강한 힘이라도 결국은 쇠퇴한다.


한나라 고조 유방은 흉노 정벌을 위해 출전했다가 오히려 포위되고 만 적이 있었다. 이때 진평이 묘책을 냄으로써

포위망을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일로 고조는 흉노족과 화친을 맺고 해마다 공물을 보냈지만 흉노의 왕 선우는 화친 약속을 어기고

무례한 행동을 자주 일삼았다. 참다못한 한나라에서는 무제 시대에 이르러 북방을 빈번히 침범하는

흉노족을 정벌하자는 논의가 일었다. 그러나 어사대부 한안국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정벌을 반대했다.

"강한 쇠뇌로 힘차게 쏜 화살이라도 최후에는 힘이 다 떨어져서 노나라에서 오는 얇은 비단도 뚫을 수 없을 정도가

되는 법입니다. 아무리 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어도 너무 먼 거리의 원정을 떠나면 중도에 여러가지 요인으로

힘이 다하고 말 것입니다."



改 過 遷 善

고칠 개   허물 과    옮길 천   착할 선


개과천선: 지난 허물을 버리고 착하게 바뀐다.


진나라 혜제 때 주처라는 사람은 열 살 때 아버지를 여윈뒤부터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몸이 남달리 강인한데다 힘도 셌던 그는 백액호, 장교의 교룡과 함께 마을의 삼해三害로 불리며 

사람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던 그도 철이 들면서 지난 허물을 고쳐 새로운 사림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마을 사람들이 믿게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 천신만고 끝에 호랑이와 교룡을 처치하고

돌아갔지만 누구 하나 반기는 사람이 없었다. 

주처는 더욱 착해지겠다는 굳은 마음 각오로 대학자 육기, 육운 형제를 만나러 고향을 떠났다.

육기는 "자네는 아직 젊네, 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날의 과오를 고쳐서 새사람이 된다면

앞날이 무한할 것이네" 하고 격려해주었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주처는 이후 꾸준히

학문과  덕행을 익히며 마침내 유명한 대학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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