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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1 가계야치/미인박명/가정맹어호/각자위정

by 독거성자 2020.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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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野雉

집 가   닭 계   들 야   꿩 치


가계야치: 자기 것은 하찮게 여기고 남의 것만 좋게 여기다.


宋(송)나라 하법성이 지은 진중흥서 제 7권과 태령어람에 나오는 이야기다.

진나라에 유익이라는 사람이 글씨를 잘 써서 젊어서부터 왕희지와 함께 글씨로 유명했다.

그러나 도성의 젊은이들은 당시 유행하던 왕희지의 서법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괴로워하던 유익은 형주에 있을 때 쓴 편지 속에서 

"지금 젊은이들은 집안의 닭은 싫어하고 들판의 꿩만 사랑해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고 있지만,

내가 장차 도성에 돌아가면 마땅희 그의 글씨에 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美人薄命(佳人薄命)

아름다울 미,가 사람 인  엷을 박 목숨 명


미인박명(가인박명): 여자의 미모가 너무 훌륭하면 요절하기 쉽다.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소식의 시 박명가인시의 한구절 '자고가인다명박'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시는 소식이 항저우, 양저우 지방의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만난 예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웠을 소녀 시절을 생각하며 미인의 운명이 박함을 표현했다.


"엉긴 우유 같은 두 볼과 옻칠처럼 새까만 머리 


안광이 발에 들어오니 주옥처럼 빛이 난다.


흰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지었으되


하늘이 내린 바탕을 더럽힐까 두려워 연지는 바르지 않았다네


오나라 말투의 애교 있는 소리는 아이의 성정을 띠었는데


무한한 사이의 근심을 다 알 수가 없구나


자고로 아름다운 이의 운명에는 박함이 많은 법


문을 닫고 봄이 다하니 버들꽃도 떨구는구나"


苛政猛於虎

가혹할 가  정사 정 사나울 맹  어조사 어  범 호


가정맹어호: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


공자가 노나라의 혼란 상태에 환멸을 느끼고 제나라로 가던 중 태산 기슭을 지나다가 

길섶의 세개의 무덤 앞에서 슬피 울고 있는 여인을 보았다. 

제자인 자로에게 그 사연을 알아보라고 한 즉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모두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는 것이다. 이에 자로가  "그렇다면 왜 이곳을 떠나지 않으시는 겁니까?" 하고 묻자

여인은 "그래도 여기서 사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여기 있으면 세금을 혹동하게 징수당하거나

벼슬아치에게 재물을 빼앗기는 일은 없거든요" 라고 대답했다.

자로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공자는 "잘 기억해 두거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법이다" 고 말했다.


各自爲政

각기 각  스스로 자  할 위  정사 정


각자위정: 각자 제멋대로 행동하여 협력하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춘추시대에 진晉과 협력하여 초楚를 자극한 송宋은 초의 동맹국인 정鄭과 결전을 치르게 됐다.

전쟁을 앞두고 송나라의 대장 화원은 군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식사 때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했다.

하지만 화원의 마차를 모는 양짐만은 양고기를 먹지 못했다. 한 부장이 이유를 묻자 화원은 

"전쟁과 아무 관계가 없는 마차부에게까지 양고기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튿날 전쟁이 시작됐으나 양측의 실력이 엇비슷해서 승패는 나지 않았다.

이에 화원은 "마차를 적의 병력이 허술한 오른쪽으로 돌려라" 라고 양짐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양짐은 "어제 군사들에게만 양고기를 먹인 건 장군의 판단이지만 오늘 이일은 나의 판단입니다"라며

반대로 정나라 병력이 밀집한 왼쪽으로 마차를 몰아버렸다. 결국 화원은 정나라 군사에게 붙잡히고 송나라는 대패했다.


이렇듯 사람을 차별하여 업신여기면 협력하지 않게 되어 나쁜 결과를 맞게 되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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