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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by 독거성자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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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

80년대 한국만화의 레전드,공포의 외인구단

지금이야 이미 옛날만화가 되버렸지만 공포의 외인구단은80년대 한국만화의 전설로 통한다.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거라는 어른들의 편견을 깬 만화가 바로 이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 한다.

그만큼 어른이 봐도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게,이 만화는 철저히 어른들의 이야기이기 떄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

그만큼 일단 이 만화는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딱히 어느 한 부분이 재미있다기 보다는 종합적으로 재미있다.

 

이현세 화백의 작화력이야 당시로선 워낙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겠지만

특히 주인공 오혜성,속칭 까치라는 별명이 있는 이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은

만화캐릭터로 개성이 뛰어나다.전형적인 만능형 주연캐릭터에 가깝다고 할수있다.

 

딱히 키크고 잘생겼다는 설정이 없을뿐이지

싸움,지능,인간성,로맨스 등 다 잘하는 주인공다운 캐릭터인데

특히 그 커다란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집념과 투지는 임팩트있다.

연인인 엄지는 라이벌인 마동탁과 오혜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인데

시쳇말로 어장관리녀라 할 수 있겠다.

 

말이 좋아 로맨스이지 오혜성의 집념의 열정을 간보기하고 마동탁이 제공하는 경제적 안정을

택해놓고도 오혜성과 선을 긋지 않는등 한마디로 불륜녀인 셈이다.

80년대의 현실감성으로서는 오혜성의 광기어린 열정이나 엄지의 현실안정추구나

둘다 설득력이 있는 캐릭터였을것이다.

마동탁 역시 학창시절에 한번쯤 봤을법한 어느 학교에나 있는 잘나가는 캐릭터라 하겠다.

세상물정 모르는 오혜성과는 대조적으로 똑똑하고 야심만만한 서울남자 캐릭터.

절묘한 라이벌 구도라 하겠다.

아무튼 이렇게 드라마의 불패흥행공식인 삼각관계에다가 야구에 미친 개성넘치는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은 만화의 구성을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혼혈 컴플렉스가 있는 하상국은 작중에서는 달리 설명이 없지만 아마도 미군 흑인과 한국여인 사이의 혼혈일 것이다.

이것은 주한미군이 현재보다 훨씬 많았던 당시의 현실을 반영한다.

 

키작고 외모 형편없는데 은형여직원을 스토킹하다가 야구로 성공하자 다시 그 여직원을 찾아가

마침내 결혼까지 하는 최경도는80년대와 그 이전까지 한국사회의 통념인 집념의 승리를 대변하는 캐릭터.

말이 좋아 집념의 승리이지 요새 기준으로는 스토킹 현행범이지만.

 

한쪽팔을 잃고도 야구투혼을 불사르는 최관,야구에 미친 감독 손병호,마동탁에게 복수하는 조상구,그리고

언제나 주인공 곁에서 미운정 고운정 다 겪으면서 의리를 지키는 사나이 백두산...

저마다의 기구한 인생사연이 있고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다.

라이벌,삼각관계,사나이들의 우정,지옥훈련.....남자의 로망이 집약된 만화라 할 수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던70,80년대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개인의 인생사에

풀어넣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돈과 명예를 얻어 성공하길 바라고 그것을 얻기위해 저마다의 지옥훈련을 참고 견딘다.

각자가 자기 인생에 미쳐 있다고 볼 수 있다.그만큼 열심히 사는 것이 미덕인 시대였다.

 

그렇게 볼때 실업자들,구직포기자들,자발적 백수들이 넘쳐나는 무기력에 빠진 현재와 대조적이다.

성공을 위한 강인한 집념과 노력,사람 사이의 뜨겁고 끈끈한 사랑과 우정이 표상된 공포의 외인구단은

다문화와 페미니즘이 존중받는 현재 시대에 뒤떨어진 마초이즘,꼰대들의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성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다.

그러한 성공의 욕망에 충실한 기쎈 사나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인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이 오혜성의 유명한 대사를 이렇게 바꾸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난 내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 모두 자신이 기뻐하는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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