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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언데드 백과사전(2)

by 독거성자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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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에서 새로 만들어진 언데드,좀비

서구권에선 비교적 나중에 알려진 외래종의 언데드인 좀비는 그 탄생배경이 독특하다.

흑인의 주술신앙이 백인의 기독교 카톨릭 문화와 합쳐서 만들어진 부두교라는 신생 종교의 파생 개념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의 주술은 주로 기복신앙이라서 화를 피하고 주로 무병장수 기원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같은 주술이라도 서양 종교문화를 익힌 흑인의 그것은 예지와 저주 등 보다 구체적인 행위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술과 집단 섹스 파티를 더해서 아주 난잡한 문화속에서 탄생하는게 좀비인데

사실 좀비는 실제 역사 사례는 드물고 주로 영화,소설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게 대부분이라 봐야 할 거 같다.

 

저자도 영화,소설을 자주 인용했지 실제 사례는 좀비 그 자체보다는 부두술사들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처럼 구체적인 역사성은 거의 없고 주로 사람들의 입소문이 만들어낸 상상이 좀비의 실체다.

다만 좀비는 중국의 강시처럼 부두술사의 저주대로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이점은 저자가 딱히 거론하고 있지 않다.

 

 

서구와 아랍권에 걸쳐서 돌아다니는 언데드,구울

게임 워크래프트의 언데드 종족의 캐릭터인 구울은 사실은 서양과 아랍권에 걸쳐서 두루 알려진 언데드의 일종이다.

다만 외모의 특징이 눈이 해골처럼 검게 안보이면서 빨간 불빛을 내고 손은 시체를 파먹기 좋게 매우 길게 발달해있다고 하는 등

나름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서양인보다는 아랍인들이 구울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한데 그것은 출몰하는 지역이 주로 중동에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시체를 먹기 위해 묘지 근처에 있지만 묘지가 아니더라도 땅이 파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숨어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여자로 변신해서 유혹하여 잡아먹거나 힘없는 노인으로 변신해서 도움을 요청한다음 다가오면 잡아먹는 등의

지능적인 플레이를 한다.게임에서는 단순무식한 시체파먹는 해골괴물로 이미지화 했지만

중동에서는 무시무시한 언데드로 통하는게 구울이다.

 

 

유대인이 흙으로 만든 언데드,골렘

유대인이 흙,또는 진흙으로 만들어서 비교척 최근인20세기 전쟁시기에 사람들에게 알려진 언데드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골렘이다.

오락실 고전게임인mutant warrors에 이 골렘이 나오는데 거기서도 돌덩어리였다가 손바닥에 불꽃이 생기면서 살아움직이고 싸움에 패하여 죽으면 다시 돌무더기로 와르르 무너지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실제 골렘과 흡사하게 그럴듯하게 이미지를 잘 만들었다고 본다.

물론 실제 기록에는 덩치가 크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면서 커다란 덩치에 흙으로 만든 괴물로 이미지가 변화되었다.

골렘은 구울,좀비 보다도 더 역사적 계승이 적어서인지 그만큼 알려진바도 적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그 기원이 유대인의 창조라는 뚜렷한 족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이라 하겠다.

 

 

만들어진 언데드 신화,크툴루

글쓴이는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크툴루 신화가 서양 언데드 전문가인 밥 커랜에게는 무척 중요한 소재로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다시금 러브크래프트의 존재감에 놀랐다.

 

스티븐 킹을 비롯해 유수의 대가들이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 영감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는데 이 공포소설에 등장하는

인간형 몸체에 물갈퀴날개를 등에 달고 문어형 대가리를 한 사람의 정신을 주술적으로 콘트롤 하는 괴물이 바로 크툴루다.

 

80년대 스래쉬메탈의 정석, Metallica2Ride the lightning에 수록된the call of ktulu도 필시 이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했을 것이다.

메탈리카의the call of ktulu를 안지는 좀있으면 거의30년이 가까이 되어 가는데 그ktulu가 러브크래프트라는19세기에 출생하여 20세기에 사망한 생존 당시로서는 컬트적인 인기를 받은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괴기스러운 존재라는 걸 안지는 몇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사람의 지식이라는 것은 필연적인 이유가 없으면 수십년을 정체되어 있을 수도 있다.

20몇년전에는 인터넷이 없어서ktulu가 뭔지 종이책 영어사전에 안나왔으므로 알길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크툴루 신화를 저자가 아마도 영향력이 있다고 보아서 또는 본인이 관심있어서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역사적 사례가 전혀 없는 작가의100%창작의 산물이다.물론 밥 커랜은 실제 사례가 있으니까 그렇게 실감나게 소설을 쓸수 있었던게 아니겠냐며 상상을 즐긴다.

 

러브크래프트가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책읽기를 즐겨했다고 하는데 그 외할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책을 조사해본다면 크툴루의 기원을 밝힐수 있겠지만 이미 그 서재는 사라졌으니 러브크래프트만이 크툴루의 기원을 알 것이다.

 

 

유일하게 소개된 동양 귀신,유키 온나

저자 밥 커랜이 북아일랜드 사람이다 보니 서양,중동,더 많이 나가서 미국 좀비까지는 커버했는데 동양 언데드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는 않았나 보다.그래도 동양을 다 무시하기에는 구색맞추기에 안좋다고 보았는데 일본 귀신을 하나 소개했는데 글쓴이도 낯설지만 뭐 특별해보이지는 않는 유키온나를 아주 짧게 소개하고 있다.

유키온나(雪女)란 말 그대로 설녀인데 눈보라 속에서 사는 귀신으로 사람을 홀려서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고 한다.

뭐 처녀귀신과 별다를게 없는 캐릭터다.

 

오히려 더 간단하게 이름만 소개한 텐구가 일본적 특색은 아주 강렬하다고 평가한다.

크고 길다란,마치 오이가 가지를 달고있는 것 같은 코에 날개를 가진 독특한 외모의 괴물인데 갓파도 그렇고 텐구도 그렇고 일본이 귀신문화는 참 잘 발달했다.

 

신사 문화 전통이 강해서 만물에 귀신이 있다고 믿는 풍토가 이어져서 그런 귀신 캐릭터가 풍부할 수 있었을 텐데

역시나 총각,처녀 귀신 외에 기껏해야 구미호(그것도 이쁜 여자귀신)정도가 고작인 한국의 썰렁한 귀신문화에 비하면

일본은 참 화려한 귀신문화를,좋은 말로 영적 문화를 자랑한다고 평가해 볼 수 있다.

아마로 그렇기에 서양인들이 현세적여서 딱히 귀신에 관심이 없는 한국이나 중국보다 다양한 귀신문화를 보유한

일본문화를 더 선호하는 것이리라.

 

 

언데드 백과사전 총평

밥 커랜의'언데드 백과사전'은 언데드에 대한 서양인식의 역사적 총론서라 하겠다.

비록 상상과 허구성이 다분하지만 거기에 역사적 사레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일본을 제외한 동양권의 현세적 세계관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영적인 상상의 나래를 유감없이 펼쳐보이고 있다.

 

기독교 악마 세계관을 기본으로 유럽과 미국의 여러 지역 다양한 문화가 얽히고 설켜서 만들어낸 갖가지 언데드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피를 빨거나 인간을 잡아먹어서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마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

 

백과사전이라는 제목과 달리 역사적 사례를 중심으로 서사적으로 풀이하고 있어서

백과사전식의 찾아보기 쉬운 요약적 구성이 아니다.

 

목차또한 뱀파이어,늑대인간,부두교와 좀비,구울과 골렘,러브크래프트의 공포,또다른 공포들 이렇게 단6장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뭔가 개념과 요점을 정리해가면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이다.

언데드에 대한 개념을 쭉 한번 훑어본다는 개념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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