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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고사성어 17 남귤북지/남전생옥/남풍불경/낭중지추

by 독거성자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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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橘 北 枳

남녘 남   귤나무 귤   북녘 북    탱자 지

남귤북지: 남쪽 귤나무가 북쪽에서 탱자나무가 되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한다.


춘추 시대 제齊나라 안영은 유창한 말솜씨와 임기응변으로 유명한 재상이었다.

어느 해 초楚나라의 영왕이 그를 초청했다. 왕은 그의 키가 작은 것을 비웃으며 말했다.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소? 하필 경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뭐요?"

안영은 태연하게 말했다.

"제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낼 때는 상대방 나라에 맞는 사람을 골라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즉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 것입니다"

마침 그때 끌려온 제나라 출신의 죄인을 보며 영왕은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을 잘하오?" 라고 했다.

안영은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귤이 회남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제나라 백성은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초나라에 들어와서 도둑질을 한 걸 보면

아무래도 초나라의 풍토가 도둑질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안영의 기지와 태연함에 초왕은 정중히 사과하고 환대했다.

 - 안자춘추 -


藍 田 生 玉

쪽 람    밭 전        낳을 생     구슬 옥

람전생옥: 람전에서 옥이 나온다: 현명한 아버지가 재능있는 아들을 낳는다.


제갈각은 자가 원손이고 제갈근의 맏아들이다. 젊어서부터 재능이 있어 명성을 떨쳐

태자의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는 기발한 발상과 임기웅변에 뛰어나 그와 더불어 상대할 자가 없었다.

제갈각의 아버지 제갈근은 얼굴이 마치 당나귀처럼 길었다. 

각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던 손권은 많은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람을 시켜 당나귀 한마리를 끌고 들어와 그 당나귀의 얼굴에

긴 봉투를 붙이고 제갈근이라고 쓰도록 했다.

그곳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그걸 보고 크게 웃었다.


제갈각이 손권에게 말했다.

"붓으로 두 글자를 더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래서 손권은 이것을 허락하고 붓을 주었다. 제갈각은 그 아래에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썼다.

"지려(之驢)"

모두가 제갈각의 기지에 감탄했고 손권은 당나귀를 제갈각에게 하사했다. 

손권은 제갈각이 기이한 인물임을 알고는 그의 아버지 제갈근에게 칭찬의 말을 했다. 

"남전이 옥을 낳는다고 하더니藍田生玉, 정말 헛된 말이 아니군요."

 - 삼국지 -


南 風 不 競

남녘 남   바람 풍     아니 불    겨룰 경

남풍불경: 남쪽 지방 노래는 활기가 없다: 힘 또는 세력을 떨치지 못하다


춘추시대 말기, 정鄭나라의 자공은 주력부대가 원정을 나간 사이 남쪽의 초楚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군력을 장악하고자 했다. 초의 재상인 자경은 이 제안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초나라 강왕은 군대를 내주는 데 동의했다.

자경은 할 수 없이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를 공격해 들어갔지만 정나라를 지키고 있던 대부들이

자공의 속셈을 미리 알고 수비를 강화했기 때문에 성 아래서 겨우 이틀 동안 주둔하다 철수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철수 도중 비와 추위를 만나 많은 동사자를 내고 전멸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초나라 군대의 출동 소식은 진나라에도 전해졌는데 약관인 사광은 

"해 될 것 없다. 남풍은 미약해서 생기가 없으므로南風不競 초나라가 공을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고 했다.

남풍불경은 '남풍 지역의 풍악은 생기가 없다'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 힘이나 세력을 떨치지 못함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 춘추좌씨전 양공십팔년조 -


囊 中 之 錐

주머니 낭  가운데 중  어조사 지  송곳 추

낭중지추: 주머니속 송곳: 재능이 뺴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전국 시대 말, 구원군을 요청하러 초나라에 갈 때 평원군은 식객 중 용기와 재주가 뛰어난 20명을

수행원으로 뽑아 가고자 했다. 19명까지는 어렵지 않게 골랐으나 나머지 한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이때 모수라는 자가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는 낯선 인물이었다.

"그대는 내 집에 머문지 얼마나 되었소?"

"3년 되었습니다"

"당신의 재능이 뛰어나다면 숨어 있어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끝이 드러나 보였을 터인데

지금까지 내 눈에 띄지 않은 걸 보면 그대가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지 않겠소?"

하고 묻자 모수는

"그건 나리께서 저를 주머니 속에 넣어주시지 않아서입니다. 만일 제가 주머니 속에 들어있었더라면

그 끝만이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났을 것입니다"

재치있는 답변에 평원군은 그를 마지막 수행원으로 뽑았다. 모수의 활약으로 평원군 일행은

국빈으로 대접받고 구원군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 사기 평원군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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