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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고사성어 2 각주구검/간담상조/간어제초/간장막야

by 독거성자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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刻 舟 求 劒

새길 각   배 주      구할 구    칼 검


각주구검: 배에 표시해 물에 빠진 칼을 찾다.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다.


전국 시대, 어느 楚나라 사람이 장각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탔다. 

배가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그는 실수로 손에 들고 있던 칼을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이에 그는 허리춤에서 단검을 빼 들고 칼을 떨어뜨린 뱃전에 표시하며 말했다.

"이곳이 칼을 떨어뜨린 곳이다" 이윽고 건너편 나루터에 배가 닿자 그는 옷을 벗어던지고

표시를 한 뱃전 밑의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칼이 그 곳에 있을리 만무했다.

여씨춘추에 실린 각주구검 이야기의 뒷부분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흘러간 옛날의 법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이 얘기와 같다.

시대는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법은 옛모습 그대로가 아닌가?

나라를 이와같이 다스린다면 어찌 어려움이 없을 것인가?"



肝 膽 相 照

간 간   쓸개 담   서로 상        비칠 조


간담상조: 간과 쓸개를 서로 내비추다: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사귐.


유종원은 당나라 사람으로 시인 한유와 친구였다. 유종원이 유주좌사로 좌천되어 있을 때

동료인 유몽득 역시 변경으로 좌천되었는데 그 사실을 차마 노모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유종원은 대신 말씀을 드리겠노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유몽득을 동정했다.

둘의 우정에 감동한 한유는 유자후모지명에 이렇게 적었다.


"아아! 선비는 궁지에 처해야 비로소 그 절의를 볼 수 있는 법이다. 각자 자신을 낮추며

서로 손을 잡고 폐와 간이라도 꺼내 보여줄 듯이 하고, 하늘에 대고 눈물을 흘리며

생과 사를 함께해 배신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니 진실로 믿을만한 모습이다"


고사경림도 "서로 간담을 비추니 이를 복심지우라 하고, 의기가 서로 불평하니 이것을

구두지교라 한다" 라고 전한다.



間 於 齊 楚

사이 간    어조사 어  제나라 제   초나라 초


간어제초: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임: 약자가 강자 틈에 끼어 괴로움을 당하다


전국시대에 강국이었던 제와 초 사이에 낀 등藤나라는 두 강자의 틈바구니에서

오랫동안 모진 고난을 당해야만 했다. 맹자가 등나라를 방문했을 때 등문공은 그에게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이에 맹자가 대답했다.

"제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굳이 대답하라고 하신다면 한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성 밑에 연못을 깊게 파 놓고 성을 높이 쌓은 후 백성과 함께 지키는 겁니다.

만일 백성들이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고 지킨다면 그에 따르십시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십시오."


약자가 강자들 사이에서 괴로움을 받을 때 택할 수 있는 것은 당당히 겨루거나,

아니면 미련을 버리고 떠나는 것 가운데 한 가지다.



干 將 莫 耶

방패 간   장수 장   없을 막    어조사 야 


간장막야: 명검도 사람의 손길이 가야 비로소 빛이 난다


오나라 왕 합려는 도공인 간장(干將)에게 두 자루의 명검을 만들 것을 명령했다.

간장은 청동을 모아서 주조를 시작했으나 아무리 녹이려고 애를 써도

청동은 삼년이 지나도록 녹지 않았다. 그의 아내 막야(莫耶)가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 노에 넣고 어린 소녀 삼백 명으로 풍구를 불게 하니 청동은 마침내 녹기 시작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두 자루의 칼은 다른 어떤 칼 보다 단단하고 예리해서

명검으로 크게 평가받았다. 


사상가 순자는 성악편에서 "총,궐,녹,홀, 간장막야,거궐과 벽려

같은 명검도 숫돌에 갈지 않으면 보통의 무딘 칼일 뿐이다. 아무리 명검이라도 사람의 노력이 없으면

자를 수 없다." 고 말했다.


이 말은 순자의 성악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된 것으로, 어떤 일이든지 최선의 노력과 공을 들여야만

제대로 성취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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